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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 Universal Content Linker
 

디지털콘텐츠 연계프로그램 / UCL:Universal Content Linker

    동ㆍ이종 디지털 콘텐츠 영구적 참조연계 서비스

    개별적 ID 부여… 하이퍼링크 제공

    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확산

    향후 콘텐츠 유통업계 전반에 적용

     


    최근 국내 주요 학술단체와 출판사들을 중심으로 전자간행물에 대한 이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여러 기관간에 동종 또는 이종 간행물간 `연계'를 지칭하는 참조연계(cross-reference link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간행물간 `연계'라는 개념은 주로 개별도서와 표, 목차간의 상관관계를 표시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하이퍼링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참조연계란 논문초록, 색인과 해당 원문간의 연계는 물론이고 논문을 읽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인용문헌 또는 참고문헌간의 연계, 본문의 특정 구ㆍ단어ㆍ문장과 타 원문과의 연계 등 다양한 종류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하이퍼텍스트 저널'의 개념으로 확장되어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간 인터넷상의 하이퍼링크 기술은 연계할 대상의 위치를 찾아내고 원문으로 연계하기 위한 도구로서 URL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URL로 연계된 정보는 시스템 주소나 대상물의 위치가 변경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주소를 가리키게 됩니다. 따라서 계속 관리하지 않을 경우, 변경 전 URL을 클릭하는 이용자들은 원하는 대상물을 얻을 수 없게 돼 서비스의 신뢰성이 저하되는 결정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판사, 학술단체, 도서관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URL 주소를 관리하게 되고, 관리해야 할 정보의 수가 증가할수록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URL이 디지털 대상물에 대한 영구적인 하이퍼링크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1994년 국제 표준화기구인 IETF는 개별 디지털 대상물에 변하지 않는 ID를 부여하고 별도의 관리 없이 영구적인 하이퍼링크를 가능케 하는 URN(Uniform Resource Name)이라는 표준 규격을 발표해 국제적인 지지를 받게 됐습니다.


    이에 미국은 1998년부터 전미출판협회와 미국 정부의 정보네트워크산업 진흥기관인 CNRI에 의해 개발된 URN 기반의 전자출판물 주소관리체계인 DOI(Digital Object Identifier)를 개발했습니다. 현재 DOI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인 크로스-레퍼런스 서비스는 참조연계와 관련된 대표 사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DOI의 크로스-레퍼런스 서비스는 DOI라는 영구적인 ID가 부여된 전자저널이 인용한 다른 출판사의 논문들(역시 DOI라는 영구적인 ID가 부여된)을 연결시킴으로써 이용자가 인용된 참고문헌을 클릭했을 때, 그 해당 문헌의 초록, 전문, 서지 레코드로 자동 연결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DOI의 크로스-레퍼런스 서비스는 이미 300여 개의 출판사와 290여개의 도서관에 적용되는 등 미국 전자출판계의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세계 제1의 포털 사이트인 구글이 CrossRef.org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전자간행물 검색 및 연계 서비스인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를 제공하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구 한국전산원)이 국가 디지털콘텐츠 표준 식별시스템인 UCI(Ubiquitous/Universal Content Identifier)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콘텐츠 연계 프로그램(UCL:Universal Content Linker)을 개발해 현재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UCI란 국내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유통되는 개별 디지털 콘텐츠에 영구적인 ID를 부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적인 디지털콘텐츠 유통 인프라입니다. UCI는 음반, 도서, 이미지 등 이종 디지털 콘텐츠간 상호 식별과 연계를 위해 개발됐으며, 현재 국회사무처,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하나로드림 등 총 11개 민관 디지털 콘텐츠 유통기관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콘텐츠 연계 프로그램(UCL)이란 UCI를 매개로 동종, 이종의 디지털 콘텐츠를 연계함으로써 전자간행물 등에 영구적인 참조연계(cross-reference linking)를 제공하는 도구입니다. UCI 기반의 UCL은 전자간행물 간의 연계뿐만 아니라 음원, 그림파일 등 어떠한 장르의 동종, 이종 디지털 콘텐츠 간의 참조연계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UCI 연계기관이 UCL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참조 연계할 디지털 자원에 UCI 코드를 발급받고, 타기관이 참조 연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후 디지털 콘텐츠 연계서버를 통해 UCI 코드와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검색조건으로 특정 콘텐츠의 연계정보를 요청하는 UCL의 요청에 대응해 해당 디지털콘텐츠가 실제 위치정보 등의 연계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지난해부터 UCL을 이용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보유 중인 국가과학기술 관련 국내외 학술지와 해외 동향 자료 등의 전자간행물과 방송, 음악 등 타분야의 디지털콘텐츠간의 인용문헌 연계, 본문의 특정 구ㆍ단어ㆍ문장과 타 콘텐츠간의 영구적인 연계를 가능케 하는 하이퍼링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누리미디어는 내년부터 자사의 전자저널 서비스인 DBPIA의 전문지식 콘텐츠 20만건에 대해 참조연계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누리미디어는 UCL을 통해 전문지식 콘텐츠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콘텐츠의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SBS는 현재 기획중인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UCC(User Creat Content) 저작도구에 UCL 기능을 삽입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더 쉽고 영구적인 방식의 콘텐츠 연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통해 홈페이지 이용자의 증가와 실질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향후 국내 디지털 콘텐츠 유통업계 전반에 UCL이 사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UCL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무료 프로그램 소스 사용권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한편 디지털콘텐츠 유통기관 사이에 UCL이 빠르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참조 연계된 전자간행물 사용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또 학술지나 논문뿐만 아니라 음악 저작물, 영상 저작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저작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개발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