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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도서관
 

유비쿼터스 도서관 / ubiquitous library

    유비쿼터스’란 물이나 공기처럼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이다. 현실을 컴퓨터에 끌어들여 사이버 세계를 구축하는 지금까지의 개념이 아닌, 컴퓨터가 주변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을 말한다. 즉, 객체(object)들 간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가 컴퓨터 환경을 가리키는 개념이 된 것은 미국 제록스사의 연구원인 마크 와이즈(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1998년).

    신 IT기술이 도서관 환경에 접목됨에 따라 도서관의 인(人)적인 업무들이 컴퓨팅 환경에 의한 업무진행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대출
    ·반납을 예로 들어보면, 입구에 마련된 현금지급기처럼 생긴 기계에 빌린 책을 가져다 댄다. 그리고 그냥 나오기만 하면 된다. 반납할때 역시 같은 방식이다. 대출·반납 전과정에서 도서관 사서와 대면할 필요 없이 진행을 활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를 실현시켜준 컴퓨팅은 바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다. 흔히 전자태그나 스마트태그로 불리는 RFID는 칩과 안테나로 구성된 일종의 초소형 컴퓨터다.

    이 RFID칩 환경과
    기존 도서관의 대출·반납업무에 사용해온 바코드환경을 간단히 비교를 해보면,
    RFID는 정보 기록량에서 바코드와 압도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바코드는 판독 거리가 매우 짧고 판독시 바코드가 인쇄된 면을 수작업으로 맞춰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RFID는 이런 바코드의 불편함을 해소하였다. 이용자의 입장에선 도서의 대출 및 반납에 소요되는 대기 시간이 최소화되는 등 편의성이 증가된다.

    유비쿼터스 환경은 무엇보다 도서관 사서의 역할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 사서는 본래 도서관 이용자에 대한 자료 검색, 참고 봉사, 정확한 자료 선정 등의 주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정보의 바다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서의 대출 및 반납 업무, 장서 점검(재고관리) 등 단순 반복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비쿼터스 도서관은 사서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유비쿼터스를 도서관에 도입 할 경우 그효과를 간략히 해보면,
    이용자가 스스로 책을 대출하는 자가 대출
    ·반납율이 월등히 높아진다.(일각에선 자가대출기 사용실적이 80∼90%, 자가 반납기 사용실적은 25∼45%에 달한고한다)
    장서 점검기로 서가를 지나가기만 하면 책이 올바른 위치에 꽂혀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에 드는 시간도 10% 이하로 줄어든다..
    그만큼 단순작업에 들어가는 사서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 사서들이 고급 서비스를 가능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와 같이
    유비쿼터스 환경의 효율성이 월등하지만 전체 도서관으로의 확산에는 다소 힘에 부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RFID 표준이 아직 전세계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표준화 문제가 남아있고 또 도서에 부착하는 RFID 칩 가격이 개당 1200∼1300원으로 비싸다”고 지적, 부족한 도서관 예산으론 그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 전산 담당자들이 RFID에 대한 이해 부족과 기존 시스템의 변경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우리의 이와 같은 현실과는 달리
    선진국에서는 RFID 시스템을 바탕으로 서적의 분류작업 자체를 완전 자동화한 사례도 나오고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서가에 RFID 안테나를 내장, 사서의 PC에서 도서관 전체 장서의 출납 상황 및 배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이른바 ‘스마트 쉘브스(Smart Shelves)’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이 제3의 컴퓨터 혁명인 유비쿼터스 환경의 최선두에 서 있음을 감안한다면, RFID의 도서관 보급에 적극 나서야하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득이 될 것이다.
    RFID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도서관 자동화 및 정보화를 완성하고, 국민의 지식정보 생활을 지원하게 해야한다. 특히 도서관 사서들을 귀찮은 대출·반납이라는 반복 업무에서 해방시켜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도서관 경영 합리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도서관에 RFID의 적극 도입은 국내 RFID 산업 육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며, 도서관 RFID 분야는 실용성, 파급효과 그리고 투자 대 수익면에서 가장 유효한 분야가 될 것이다. 또 RFID 도서관 구축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는 물류·유통서비스 등 다른 분야에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효용성을 감안한다면, 도서관들의 부족한 예산으로 엄두조차내기 힘든 u-library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싱가포르의 강력한 예산 지원을 통해 공공도서관에 RFID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던 것 처럼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유비쿼터스 도서관 구축사례(은평구립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