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9 >> 지역인사 칼럼

지역인사 칼럼

이재만 (부산교통공단 주례역부역장)
 
도서관에 대한 나의 소감

 

  도서관 하면 일반서민들에겐 그렇게 친숙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는 6.25 전쟁이 한참 진행되던 해에 태어나 보리고개도 경험했고 또한 많이 배우지도 못했기에 책 하고는 별로 연관이 없는 세월을 지내 왔다. 이런 나에게 언젠가 "두드리면 열릴것"이라는 성경말씀이 깊이 각인 되어져 이에 힘을 얻고 그때부터 50 평생을 도전하면서 살아오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서 몇번의 낙방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1979년에 어렵게 공무원이 되었으며 그 후 1987년에 부산교통공단으로 근무지를 옮겨 일하게 되었다. 나는 6남매의 자녀를 둔 가장이지만 평소의 소신대로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02년도에 동서대학교에 입학하여 지금은 국제통상학 전공 4학년 졸업반이 되었다.

 

  '04년과  '05년 4월23일  "세계 책의 날"에 본인이 주례역 부역장으로 근무하는 것을 알고  도서관의 소장본 중에 여유가 있는 책 500여권씩을 2년 계속하여 지하철 문고로 기증해 주었다. 지난해 책을 기증 받는 순간 동서대학교의 학생 이라는게 가슴 뿌듯이 실감났으며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와 야간학생이라는 이유로 강의만 듣고 도서관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그리고 그때부터 학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본교 학생들에게도 가족같은 느낌이 들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할려고 애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시간을 내어 평소 생소하게만 느껴지던 도서관을 찾게 되었고 그 곳에 들를 때 마다 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정숙함과 아늑함, 그리고 특별히 어느 층을 가더라도 청결한 분위기와 직원들의 친절한 미소와 응대에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으며, 동서대학교의 학생으로써의 자부심과 긍지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마음이 자녀들에게도 전달되었는지 이제 하나 남은 막내도 동서대학교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표명하곤 한다. "아빠가 다니는 동서대학교가 부산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뜨는 대학이라고 학교의 선생님들이 동서대학교를 아주 쳐준다고 자랑을 한다". 잘하면 부자간에 동창생이 나올 것 같다.

평소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이 지하철문고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대부분의 책들이 전집류라서 그렇게 호평을 받지 못했는데 동서대학교에서 기증한 1천권의 책은 대부분 단편 소설이라 읽기도 쉽고 재미가 있다고 하며 주례역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제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02년과 '03년에는 냉정역, 그리고 '04년과 '05년에는 주례역에 양서를 기증한 도서관에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계속하여 동서대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세계속의 대학으로 발돋움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