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 >> 한 권의 책

한 권의 책

김홍련 (동서대학교 디자인학부)
 
왜 윈형제를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고 부를까? 

<왜 윈형제를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고 부를까?>

- 『하늘에 속한 사람, 현대판 사도행전의 기적, 윈형제의 중국 전도행전』을 읽고서-

윈형제 외 지음/고석만 옮김 | 홍성사, 2005

     

    20세기 90년대 말에 중국 종교계에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이 외국으로 망명하였다. 그 중, 한 사람은 99년에 망명한 李洪志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자(『하늘에 속한 사람』, 홍성사, 2005)의 주인공 윈(雲)형제이다. 이 두 사람은 모두 종교 신앙의 자유 때문에 중국정부에 의해 수배 당하였지만, 그 두 사람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李洪志는 본인 스스로 전지전능한 신(神)이라고 자칭하면서(『붉은 중국의 공포 파룬궁, 황소자리, 2005) 그가 설립한 파룽궁의 일인자로 자처하지만, 윈형제는 본인을 “하늘에 속한 자” 라고 부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불리면서 시종일관 하나님의 종으로 일하고 있다. 종으로 일하는 그를 왜 하늘에 속했다고 하였을까?

     

    윈형제가 처음으로 “난 하늘에 속한 사람이오” 외친 목적은 중국공안의 추적을 피해 도망하면서 가정교회(중국정부의 관할을 받지 않는 지하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로 하여금 피신하라고 하는 신호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중국공안과 그를 사랑하는 성도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되었다. 한 사람의 이름, 특히 별명은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나는 상징이다. 그럼 윈형제는 어떠한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본명이 劉振營 인 윈형제는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중국하남성의 평범한 농촌 소년이었다. 그러나 1974년에 폐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기도함으로 신을 처음 만난 이후부터 그는 헌신적인 삶을 살기로 결단 내렸다. 그의 첫 기도제목은 성경이었고, 그 응답으로 얻은 성경을 그는 통째로 외웠으며,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선포한 첫 설교가 마태복음을 1장부터 28장까지 통으로 외운 말씀이었다.

     

    하늘에 속한 사람 - 윈형제는 신학교의 문턱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출신 신학교를 물으면 그는 거침없이 감옥이라고 대답한다. 하나님께 헌신하고 전도하는 그 순간부터 망명하기까지 그는 신앙을 위해 중국공안들에게 추적당하고 잡히며 매 맞는 고난의 순간을 반복하였었다. 세 번 감옥살이 중 첫 번째 체포되었을 때, 그는 74일 금식하면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는 법을 배웠으며, 두 번째 투옥생활에서 윈형제는 사역하는 주님을 만났고, 세 번째 체포되었을 때 기적처럼 탈옥하면서 전능하신 주재자의 능력을 체험하게 된다.

     

    그는 “감옥신학교”에 있든지 아니면 밖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든지, 기회만 있으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병을 치유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였었다. 윈형제한테 있어서는 그와 만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긍휼을 기다리는 선택된 전도의 대상자였다. 책을 통해서 보면 윈형제의 전도행전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 말씀에 있어서 주석하는것 보다 성경을 그대로 외우면서 전하는 것이고 한번 말씀을 전할 때 네 다섯 시간을 연이어서 설교하며, 전도의 방향이나 방식에 있어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는 동시에 말씀에 비취서 해석하며 행동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영혼에 대해서 주님의 맡기신 영혼이라는 사명감과 성경에 대한 부정확한 해석으로 인한 가정교회 내의 분열 분파를 가슴 아파하며 연합을 추진하는 점, 그리고 복음의 확장을 위한 지도자 양성을 성령님께 의지하여 성령주유소를 설립했다는 특징들이 있다.

     

    그 외에도 고난을 받을 때, 전능자의 능력과 영광을 위해 달갑게 평안하게 받는 것과, 말씀을 전할 때부터 그의 입을 떠나지 않는 찬송들이다. 하늘을 날 수 있으며, “내가 도였고 법이며 신이었다”는 李洪志와 윈형제 중에 누가 더 하늘에 가까우며 하늘에 속한 자일까? 고난 당할 때 말 없이 금식으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주어진 때와 장소에 담대히 말씀을 외치며, 한 영혼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많은 영혼의 하나됨을 호소하면서 그 의와 그 나라를 구하는 윈형제인가, 아니면 “예수도 못 이룬 구원을 내가 이룬다”는 李洪志인가? 근본적인 문제는 누구에게 속하였는가이며 누구를 주님으로 영접했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스스로 하늘이라고 자칭하는 것이 하늘에 속한 것이 아니고, 천지를 창조한 참 신이고 진리인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고 그가 이룬 구원을 전파하는 사람이 하늘에 속한 사람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윈형제를 “하늘에 속한 사람”이라고 불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