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 7 >> 지역인사 칼럼 |
지역인사 칼럼
|
|
| 배병오(KBS 기자) | |
|
'맥도날드 가게보다 공공 도서관이 많고, 극장 방문 회수보다 2배가 넘게 공공 도서관을 방문하며,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시간의 7배를 자녀들을 위해 학교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는데 보내는 나라‘. 과연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미국입니다. 위의 내용은 지난 4월 미국 도서관 협회가 도서관 주간을 맞아 내놓은 ‘도서관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사실들’의 일부입니다. 또 다른 내용을 보면 미국 도서관에서 매일 다루는 자료는 FedEx의 하루 물류량 보다 많고 한해 스포츠 관람 인원보다 5배 정도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미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강대국의 원천은 군사력이라는 무력이나 경제력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식력이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한 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의 하나가 도서관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한적한 시골의 동네 도서관에서 가장 전문적인 학술도서를 신청해도 1주일 정도면 대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네트워크로 이뤄진 시스템이 잘 구축된 덕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용자 위주의 도서관 체계라는 시스템이 도서관을 생활에서 가장 밀접한 공간으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일 것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현실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저는 지금 대학을 졸업한지 벌써 10년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도서관 출입도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공공 도서관은 고교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은 생활공간과는 멀리 떨어진 외계로 치부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대학 도서관을 내 집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한 대학의 배려 덕분입니다. 도서관에 대해 가졌던 고정관념도 버리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제는 멀티 미디어를 통한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도 손색없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 100가지’라는 한 리스트에 들어있는, 인터넷을 공짜로 하고 하루종일 DVD나 VTR을 공짜로 보는 일이 거짓이 아님을 느낌니다. 저는 대학의 이런 노력이 단순히 지역사회에 다가서기 위한 배려에 그치지 않으리라고 확신합니다.대학 도서관의 개방은 공공 도서관을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첫 걸음이자 도서관 네트워크화 구축의 중요한 시도라고 확신합니다. 나아가 정보사회를 넘어 이른바 지식사회라는 요즘 우리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임을 단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말이면 가족의 손을 잡고 인근 대학 도서관을 찾아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꿈이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