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 >> 독서문화

프리유어북 Free Your Book
 
 

북 크로싱 / Book Crossing

     

    □ 인터넷 통한 ‘책 돌려보기’ 운동


    “이 책은 분실된 것이 아닙니다. FYB(Free Your Book)운동에 동참하는 어떤 사람에 의해서 자유를 얻고 홀로 세상을 여행하는 중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이 당신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하시다면 ‘www.freeyourbook.com’에 접속 하세요” 사이트에 들어가 책에 쓰인 고유번호를 입력하니 책의 처음 주인이 나온다. “지난겨울 며칠 밤을 못 자게 만든 책입니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프리유어북 운동은 인터넷 시대에 책을 가지고 벌이는 유쾌한 숨바꼭질이다.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뒤지는 보물찾기다. 책이 맺어준 인연으로 사람과 세상과 만나는 일이다.

     

    북 크로싱은 읽기(Read), 쓰기(Register), 양도(Release) 등 ‘3R’를 모토로 하는 ‘책 돌려보기’ 운동이다. 돌려보고 싶은 책과 이 활동의 취지를 적은 메시지를 공공장소에 두면, 이 책을 습득한 사람은 그 메시지에 따라 책을 읽고 똑 같은 방법으로 많은 독자들을 찾아 책을 여행하게 하는 것이다. 즉, 독자들이 책에게 공간의 자유를 부여하는 운동으로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 추구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2001년 3월 론 혼베이커(37)라는 한 미국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어느 날 흥미로운 사이트(http://www.phototag.com)를 발견했다. 싸구려 카메라들을 친구 또는 낯선 이에게 건네주고 사진을 한장씩 찍으라고 한 뒤 필름이 다 떨어지면 그것을 처음 주인의 주소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자신의 터질 듯 비좁은 책장을 돌아본 순간, 그의 머릿속이 반짝~ 빛났다. “카메라 대신 책을 풀어놓자.” 생각해보니 인터넷이라면 세상에 내놓은 책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읽히고 있는지도 추적할 수 있었다.

    책을 풀어놓기 전 인터넷에 책이름과 고유번호를 등록하고 라벨을 다운받아 표지 안쪽에 붙이면 그 다음 사람이 이를 열어보고 인터넷에 다시 접속한다는 구상이었다. 사람들이 이 취지를 이해하고 선의와 부지런함으로 책을 대하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혼베이커가 만든 사이트(http;//www.bookcroosing.com)에는 22만779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89만3715권의 책을 ‘해방’시켰다. 북크로싱 운동으로 지금껏 자유를 얻은 책 가운데 20~25%가량만 여행을 계속하고 있지만 하루에 300명 이상 가입하고 있으므로 전망은 밝다. 지금만 해도 웬만한 도서관 하나를 채울 만한 양의 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북 크로싱 운동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한국에 이 운동의 씨앗을 뿌린 사람은 미국 유학생 출신의 김정호(37)씨다. 지난해 말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북 크로싱운동을 접하고 운동의 취지에 깊이 공감해 독자적인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결심했다. 밤낮이 따로 없는 두 달간의 준비기간 끝에 북 크로싱 운동은 ‘프리유어북’이라는 새 옷을 입고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 책 ‘방생’할 준비 됐나요?

    프리유어북(FYB)에 동참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1단계- 회원등록

    이 운동의 첫걸음은 회원등록으로부터. 프리유어북(http://www.freeyourbook.com)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가입을 하고 나면 책장 속 책들을 ‘방생’할 준비가 된 것이다.


    2단계- 새 책 등록

    미지의 독자와 나누고 싶은 책을 골라 사이트에 등록한다. 책에 관한 기본정보(책이름·저자·ISBN 번호 등)를 입력하면서 책에 얽힌 사연이나 독후감도 올린다. 등록을 마치면 자동으로 고유번호(FYB NO.)를 받게 된다. 이 번호는 책의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


    3단계- 책에게 자유를

    FYB 사이트가 제공하는 라벨을 다운받아 이를 프린트한 뒤 책의 속표지에 붙인다. 책 놓을 장소를 정한 뒤 고유번호와 함께 누가, 언제, 어디에 책을 놓아두는지를 라벨에 적는다. 책을 두고 온 뒤 날짜와 장소를 사이트에 입력한다.


    4단계- 책을 찾아라

    등록된 책들은 전국 지역별로 분류돼 있다. 사이트의 ‘책을 찾아라’(북헌팅)는 새로운 주인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책들에 대한 정보를 지역별로 제공한다. 지도상에서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그 지역에서 등록된 책들과 여행하고 있는 책들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이제 보물찾기를 하듯이 책을 사냥하는 일만 남았다.


    5단계- 찾은 책 등록

    사이트에 올려진 정보를 통해, 또는 우연히 발견한 책을 등록하는 것. 찾은 책의 라벨에 붙어 있는 고유번호(FYB NO.)를 입력한 뒤 책을 발견한 일시·장소·발견한 경위 등을 입력한다. 이렇게 제3자에 의해 책이 발견되면 그 정보는 처음에 책을 해방시킨 사람에게 자동으로 통보된다.



    한국 : http://www.freeyourbook.com

    미국 : http://www.bookcroosing.com

    프랑스판 http://www.passe-livre.com


    출처 : 한겨레21 기사([프리유어북] 당신의 책을 골방에서 광장으로 2004/03/11)의 발췌 및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