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5 >> 지역인사 칼럼

지역인사 칼럼

김혜경(주례여자중학교 교장)
 
"독서의 천국"을 만들자

 

    주례여자중학교교장 김혜경올 들어 출판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메이저 출판사들의 매출은 30%, 많게는 50%까지 감소했다. 국내최대의 인터넷 서점 ‘YES24’는 도서 정가제 실시로 할인을 할 수 없게 되자 누적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주인이 바뀌었다. 소규모 서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을 닫거나 축소하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학가 주변에도 목 좋은 곳에 자리한 전문도서 서점들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고, 오로지 학습지와 인문소설을 판매하는 초라한 서점만이 서점이란 간판을 달고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출판계가 불황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불황, 도서정가제, 출판유통의 난맥상, 역량있는 편집자 부채, 읽을 만한 책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지 않는 풍토일 것이라 추측해 본다.

    젊은층은 말할 것도 없이 요즘은 어른들도 컴퓨터에 빠져 책을 멀리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이 모순되게도 세계최저 수준의 독서률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TV프로에서 “책을 읽자”고 소리치고, 소개된 책은 날개 달린 듯 팔려가지만, 이런 식의 즉흥적인 독서 진흥 프로가 얼마나 갈지 의문만 남을 뿐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주 소비가 늘고 삼겹살 집이 북적댄다는 말은 불행히도 우스갯소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먹고 마시는 것이 나쁠 거야 없지만 요사이 젊은이들이 기본적인 한자 모르는 것은 예사이고 독서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먹자 천국’ ‘놀자 천국’에서 ‘독서천국’으로 바뀔 날은 언제 올 것인가?

    내일을 위하여 책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사회, 책을 더 가까이 하는 사람이 많은 날이 올 것을 기대해 보자.

     

    그나마 인근의 동서대학교에서 매년 추천도서를 선정하여 학생들의 독서 함양에 힘쓰고, 학기마다 저명한 작가들을 초대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독서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사회 지식기반의 등불로서 동서대학교 도서관이 계속 역할을 다 해주길 바라며 두서없는 글을 이만  줄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