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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사 칼럼

이해인 수녀 시인(홈페이지 1, 2 )
 
책을 읽는 기쁨

 

    책을 읽는 기쁨 2- 독서일기 중에서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서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아무리 바빠도 책을 읽는 기쁨을 꾸준히 키워나가야만 우리는 속이 꽉 찬 사람이 될 수 있다. 언제나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삶이 풍요로울 수 있음에 감사하자. 책에서 받은 감동으로 올 수 있는 마음이 있음을 고마워하자. 책에서 마주친 어느 한 구절로 내 삶의 태도가 예전과 달라질 수 있음을 늘 새롭게 기대하며 살자. 책에서 만난 좋은 구절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타이프를 쳐두거나 컴퓨터에 입력해 두는 편리한 방법이 있겠으나 독서 카드나 노트에 직접 써 놓는 정성스러운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된다. 여성, 행복, 예술, 신앙 등등 여러 주제로 내가 분류해서 발췌해 둔 독서 카드들은 이미 10여 년이 지나 빛깔이 바랜 것도 많지만 소중하게 여겨진다.

    요즘은 나도 게을러져서 책의 좋은 내용들을 쉽게 복사할 때가 많지만 길지 않은 문장들은 되도록이면 노트에 적어두곤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광안리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는데 방학 때라 그런지 많은 젊은이들로 붐볐다. 근래에 와서 많이도 들어선 해변 일대의 까페, 레스토랑, 노래방들 사이에 조그만 서점 하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책방부터 찾고, 틈만 있으면 책을 읽고, 만남에서의 화제도 책 읽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그런 날들을 꿈꾸어본다. <꽃삽 p.170/ 이해인[샘터, 1994] 발췌>

    오늘도 학교 도서관을 애용할 동서대학교 학생 여러분 ! 지난번 중앙도서관에서 함께 시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했습니다. 한 번 밖엔 없는 인생도서실에서 여러분 모두가 다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과 진리와 사랑으로 내면이 꽉 찬 살아있는 책, 보석 같은 책이 되려면 여러분 모두 더 많이 책을(특히 정신을 고양시키는 고전) 읽는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마세요. 시험 때 뿐 아니라 평소에도 도서관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는 여러분의 모습을 그리며 기도 안에 기억할게요.

    참, 10주년 기념 뮤지컬<Jesus Christ Super Star>도 감동적으로 보았답니다. 늘행복하세요.

                                           2003. 4. 20

                 봄꽃이 가득 피어난 수녀원 정원에서 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