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3 >> 한 권의 책

한 권의 책

김대식 (동서대학교 일본어전공)
 
피터 드러커의 미래를 읽는 힘

 

    /고바야시 가오루 지음/청림 출판사

    지금은 200년에서 30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대변혁기이며, 더욱이 이번 대변혁은 여태까지와 같은 연속적인 변화가 아니라, 이제까지의 모든 것을 그 뿌리부터 바꿔놓게 될 것이다.

    대변혁의 시대에 무엇을 등대로 삼아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 폭넓은 지식, 심오한 통찰력,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뛰어난 혜안이다. 이러한 때에 피터 드러커 교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가 이 모든 것을 갖춘 뛰어난 석학이자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 사상의 결정판인 이 책은 21세기에 전개될 변화의 흐름과 새로운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지침이 될 수 있는 교훈을 주고 있다.

     

    동서고금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는 피터 드러커는 세계 경영에 관해서도 고대 로마제국의 통치 방법과 영국의 인도 식민지 경영 그리고 가톨릭 조직이라고 하는 세계 경영의 3대 성공 사례에서 그 원인을 분석해내어 오늘날에도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우선 로마제국은 적어도 기원 1세기경까지는 식민지나 속국의 경영을 위해 실로 교묘한 방법을 사용했다. 드러커는 성공의 주요한 요인은 정복지가 스페인이든 가리아든 혹은 그리스든 현지의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크게 활용한 점과 자신들의 종교나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았던 것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영국이 식민지 인도를 통치함에 있어 특징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그 살기 어려운 나라에 가장 우수한 영국인 엘리트를 파견한 것, 현지 지배나 통제에 주안점을 두지 않고 살아 있는 정보를 입수하는 네트워크의 일부로서 그들을 활용한 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로마 가톨릭은 역사를 통해 문자 그대로 ‘사명감(mission)’에 불타는 ‘전도사(missionary)’를 파견해 ‘미개한 땅’에 대한 포교를 계속한 것을 세계화의 열쇠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경우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최신의 정확한 정보의 입수를 중시해 그것을 통치의

    기초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정보에 기반한 경영과 관리(information based management and administration)’가 세계화를 성공시키는 공통점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던 것이다.

    세계화에 관한 대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드러커가 최근에 세계적으로 해외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경영자가 많아졌다고 말한 것이다.

     

    해외 연수나 근무경험을 회사 내부에서 공유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최근에는 중소기업에도 이러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인재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개인은 보다 적극적으로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세계화나 문화 교류의 첫걸음으로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반복했다.

    10년 앞과 10분 후를 동시에 생각하라! 경쟁에서 앞서가려면 미래를 준비하는 장기적인 비전과 현실을 파악하는 단기적인 안목을 모두 갖춰야 한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스스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라!

    고바야시 가오루 선생님의 말씀처럼 피터 드러커 교수라는 뛰어난 선구자를 통해 세계화, 정보통신 시대의 경영에 대한 더욱 심도있는 통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빌며 이 가을에 일독(一讀)을 권한다.